외래문화가 마구 범람하고 있는가운데 우리것을 다시찾아 새롭게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출판계의 새조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들어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있는 우리것에대한
재조명작업의 일환으로 출판계에서도 문화재 역사는 물론 지리 복식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우리것을 찾아 이에대한 애착과
관심을 자연스럽게 고취시키고자 하는 작업들이 모색되고 있다.

외제라면 무조건 선호하던 오랜 악습은 물질부문뿐만아니라 우리의
정신세계까지 철저하게 지배해오면서 과학기술이나 문화 예술 경제경영등
어느분야를 막론하고 으레 우리것은 남의것보다 못하다는 등식을
만들어왔던게 사실이다. 근대화와함께 뿌리깊게 자리잡아온 서양우위의
가치관은 그동안 "득"보다는 "실"이 엄청나게 커 도처에서 부작용을
노출,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 왔다. 따라서 우리것에대한 재평가와 이의
현대적 수용에관한 연구가 사회전반에 걸쳐 활발히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출판계도 관련서적의 편찬 출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것과 우리문화를 찾자는 출판계의 움직임가운데 대표적인 작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끌어온 인물들에대한 재평가작업과 우리의 역사를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도록해 새로운 관심을 유도하는 작업. 기존의
역사적인물들은 물론 그늘에 가려져있던 인물들을 새로 발굴,그들의
업적과 사상을 재조명한 책으로는 전5권으로 출간된 "인물한국사"
(한길사간)가 있다. 역사문제연구소장 이이화씨가 쓴 이책은 자신이
선정한 2백여명의 역사인물들에 관해 그동안의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평가를 내리고있다.

또 이광인교수(중부대)가 낸 "개화기의 인물"은 이상재 박영효 남궁억
지석영등 개화기의 주요선각자들의 삶과 업적,그리고 개화사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손쉽게 접하고 배울수있도록 하기위한 의도에서 기획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웅진출판간)는 전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존의 딱딱한 역사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쉽게 풀어쓴 대중용
역사서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역사서적이외에도 우리문화의 진면목을 찾기위한 의도로 출간된 책들로는
우리선조들의 시이야기를 집대성한 "시화총림"(전2권.홍찬유저 통문각간)
"한국사상사대계"(전6권.한국정신문화연구원간)"우리역사이야기"
(조성오저 돌베개간)"한국고전문학전집"(1차분전10권.고려대민족문화
연구소편간)"한국구전설화전집"(전12권.임석재저 평민사간)"진경산수"
(최완수저 범우사간)"신판한국미술사"(김원용 안휘준공저 서울대출판부간)
"우리음악,그맛과 소리깔"(신대철저 교보문고간)등 수없이 많다.

요즘 서점가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화유적답사기도 우리 문화유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책들이다. 영화"서편제"와함께
우리것에대한 사회적 관심확산의 대표적 케이스로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저 창작과비평사간)가 대표적인 책. 이밖에
"문화유산을 찾아서"(이형권저)"미의 순례"(강우방저)"내가 사랑한
사람,내가 사랑한 세상"(곽재구저)"어디가서 조용히 생각하다
오고싶다"(정윤저)등이 있다.

우리의 생활예절을 다시 부활시킴으로써 전통윤리에 바탕을 둔 가치관의
회복을모색한 저서로는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전례연구위원회가 낸 "어린이
생활예절" "우리의 생활예절" "생활예절"등 3권의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는 세대별로 꼭 익혀야할 기본예절과 개인및 사회 학교 직장예절과
현대사회에 맞게 재구성된 가정의례들을 쉬운 용어로 해설한 책이다.

또 한국전통복식연구가인 석주선씨는 자신이 지난 50여년간 연구한
복식사를 정리해 "관모와 수식"(단국대출판부간)이라는 저서를 냈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있지만 신분에따라 다양한 형태의 관모와
수식류가 발달했던 옛모습을 원색화보로 보여주면서 쉬운 설명을
곁들였다.

우리의 동식물에 관한 책들도 우리것과 토종에대한 애착과 관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출간된 것. 웅진출판사가 최근 55권의 전집으로 내놓은 "한국의
자연탐험"은 삽살개 진도개 까치 염소 소 호랑나비 제비 사슴벌레 사마귀
거미 산호 가재 참나무 대나무와 잡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토종동.식물과
대표적인 생물들을 가려뽑아 생태와 특징을 해설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에 살고있지도 않은 사자나 기린 코끼리 타조같은
동물들을 먼저 배우고 자라는 모순을 겪어온만큼 이제부터라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있는 우리의 자연을 먼저 배우고 접할수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간된 책들이다. 이책은 윤무부 김준호 우한정씨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식물학자 26명과 강운구 이창수씨등 15명의 사진작가들의 공동작업으로
펴냈다. 대원사에서 펴낸 "천연기념물"동물편과 식물편도 멸종위기에 놓여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동.식물들을 소개한 책. 산업화로인한 환경파괴
때문에 점차 모습을 감추어가고 있는 우리 동.식물 2백60여종을
알기쉽게 해설했다.

우리것찾기에대한 출판계의 활발한 움직임은 종래에 볼수없었던 바람직한
조류로 평가를 받고있지만 아직까지는 초기단계에 지나지않아 좀더
여러분야에걸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할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또한
일시적인 현상이나 유행에 그쳐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이어져야 할것이라는게 출판계안팎의 바람이다.

<백창현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