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올해 2.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천천히 늘어
나는데도 소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자가용보급확대에 따라
개인교통비나 외식비가 크게 증가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93년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백39만8천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8.0%가
증가했다. 이같은 소득증가는 작년동기의 소득증가율 17%를 크게밑도는 수
준이며 지난 85년 2.4분기(6.7%)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같은 기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4.7%를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3.1%밖에 늘
지 않은 것이다. 소득원천별로 근로소득은 9.7% 늘어났으나 이자 배당 임대
료등 기타소득은 금리인하 증시침체 부동산가격안정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
보다 2.1%가 줄어들었다.

소득은 이처럼 증가세가 둔화되는데도 소비등의 가계지출은 여전히 높은수
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1백6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1%늘어나 소득증가율(8.0%)을 앞지르고 있다.

가계지출중 소비에 사용한 돈은 94만7천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8%늘어났
다. 세금 이자 의료보험료등 비소비지출은 11만5천원으로 12.8%나 많아졌
다. 특히 이자지출의 경우 39.1%가 증가했다.

소비지출중 자가용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교통통신비는 월10만4천원으로 27.
6%나 급증했다.

외식비는 90년대 들어와 점차 감소를 보이고는 있으나18.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 가족중심의 소비패턴을 엿보게 했다. 지난해 2.4분기에 34.8%
나 늘어났던 과외비는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탓에 증가율이 9.1%로 크게
둔화됐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은 1백28만
2천원으로 비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소득증가율보다 낮
은 7.6%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흑자액(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 제외)
은 33만5천원으로 1.8%증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