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동안 외국으로부터 유입된 병충 해충이 40여종에 이르러 임산
물이나 농작물의 피해가 큰데도 검역과 퇴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독초 `미국자리공''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증폭되는 것과 함
께 심각한 대책을 요하는 사실로 지적되고 있다.
5일 농림수산부 산하 국립식물검역소에 대한 감사에서 민주당의 김인곤
의원은 "농업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연구소의 자료를 분석 집계한 결과 지
난 80년동안 솔잎혹파리(소나무) 탄저병(복숭아)등 병충 18종과 해충 22
종 등 총40종의 병충해가 들어왔으며 그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이 밝힌 `수입 병해충''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과나무가 잘 걸리
는 검은별무늬병, 포도나무의 노균병, 감귤의 궤양병, 감자의 더뎅이병,
벼의 흰빛잎마름병 등은 유입된지 20년이상 되는 병충이고 바나나의 바나
나바구미, 벼의 벼물바구미, 채소류의 채소바구미 등은 80년대말 농수산
물 수입개방 바람을 타고 들어온 `개방병충''들.
김의원은 특히 91년 주요 수입작물 20종에 대해 병해충 실태조사를 한
결과 미국산 자몽과 중국산 난등 10종의 작물에서 병해충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면서 97년 농수산물 전면 수입개방을 앞두고 외국병해충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중국산 난의 경우 희귀한
바이러스(TMV, ORSV)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수입 병해충의 통로는 미국과 일본, 대부분이 유럽이나 남미 등 원산지
로부터 미국 또는 일본을 거쳐 국내에 유입됐다. 특히 일본을 통해 들어
온 병해충이 전체의 9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의원은 검역소 직원 1인당 검역건수가 연간 3백92건에 달하는데다 기본
장비마저 노후해 실제거역은 샘플을 채취해 오염상황을 검사하는데 그
치고있다고 주장하고 효율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