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 일본재계에서 소득세감세의 조기실시등 추가적인 경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
으로 예상됐던 경기가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연구소는 최근 일본기업들의 93회계연도 경상이익전망을 전년대비 1
7.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6월의 9.7% 감소전망을 대폭 하향수
정한 것이다. 다이와연구소 역시 당초 10% 감소에서 21.9% 감소로 크게 조정
했다.

재고상황도 다시 나빠지고 있다. 월출하량에 대한 재고량의 비율을 나타내
는 재고율은 지난3월 1백13.1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면서 8월엔 1백21.6으로 높아졌다. 에어컨업계의 경우는 성수기에 접어든 7
월에 재고가 전년대비 51.4%나 증가한데 이어 8월에도 8.0% 증가해 최근의
경기악화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설비투자역시 부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장기신용은행은 올해 일본기업들
의 설비투자규모가 평균 2.6% 줄어들고 특히 제조업의 경우는 11.7%나 감소
해 20여년만의 최악상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합건설업체들의 수주액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상위 50개건설사들의 8월
중 공공공사수주실적은 전년동기비 40.6% 줄었다.

공공공사 조기집행등의 경기대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 건설사가 포함된 대
형뇌물사건, 태풍내습등의 영향으로 실제발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고와 해외경기부진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
의 수출은 달러표시로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엔화베이스로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 역시 꽁꽁 얼어붙어있다. 제반경제상황이 좋지 못한데다 기업들의
조기퇴직제실시등이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8월의 경우 봉급생활자들의 1
인당 현금급여액은 보너스및 잔업수당감소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다. 일본재계는 이같이 대부분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사실을 들
어 추가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일본경제가 회복되기는 불가능할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