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4위자리를 놓고 흥국과 제일생명간에 뜨거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두회사가 내실과 외형이라는 상반된 경영전략목표를
수립,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8월 제일생명은 보유계약고 30조4천9백62억원을 기록해 흥국생명
(30조4천5백39억원)을 앞섰다. 지난90년1월 흥국에 추월당한 이래
3년8개월만에 4위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보유계약고의 차이는 일선영업조직에서 일궈낸 결과이며 이는 총자산
증가등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제일과
흥국의 순위는 4위와 5위로 굳어질지도 모른다는게 업계의 평가.

원인없는 결과가 없듯 흥국측도 이같은 역전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8월초 30개점포를 없애는 대대적인 감량경영전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유계약의 감소에도 아랑곳없이
10월에도 20개가량의 부실점포를 폐쇄하고 비가동 모집인의 등록을
말소시키는등 내실경영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일측의 움직임은 이와 판이하게 다르다. 올들어 신설한 점포만 총국
2개 영업국 4개 영업소 36개등 42개에 달한다. "점프 3000"대약진운동을
전개해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모집인을 3천명 증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이태식사장은 내년 창립40주년을 앞두고 모든 조직원에게
변화를 촉구하는등 영업의 고삐를 죄고있다.

두회사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적어도 1년후에나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한 삼성 교보 대한과 바짝 추격해오는
신설생보사의 틈새에 낀 두회사가 올해안에 예정된 2단계금리자유화조치등
금융자율화추세에 맞춰 앞으로 어떤 결과를 빚을지 자못 관심을 끈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