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농현상으로 황폐해진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주민 공동소유 임야를 대
학 터로 기증한 농촌 마을이 있어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 음성군 소이면 갑산1리(이장 권혁만) 주민들은 지난 3월 주민총회
를 열어 마을 공동소유 임야 26만3천평 중 완만한 경사지 5만평(시가 3억
원 상당)을 대학설립 터로 무상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의 이런 결정 뒤에는 이농현상에 따른 인구감소로 마을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갑산1리는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1백30여가구가 유지돼 농촌마을 치고
는 제법 큰 규모를 이루고 있었으나 한집 두집 떠나면서 지난해말 66가구
만 남게 되자 주민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다음 세대에는 결국 마을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더이상의 이농을 막고 도시로 나간 젊은층을 불러
들이기 위해 대학이나 공장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대학을 세울 독
지가를 찾아나섰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경기도 광명시 금봉학원(이사장 강춘형)은 주민
들이 희사한 땅에 음성공업전문대학(가칭)을 설립하기 위해 최근 교육부
에 대학설립승인을 신청했다.
교육부의 대학설립인가 여부는 이달 중순께 결정된다.
이 마을 권혁만 이장은 "적자영농과 결혼.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농촌
을 떠난 젊은층을 다시 불러들이지 못한다면 갑산1리도 많은 다른 농촌마
을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학설립이 무산되더라도 무공
해기업체나 연구소 설립을 위해 땅을 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의 경우 지난 85년 5천5백2개에 이르던 자연부락이 이농이
나 개발로 계속 줄어들어 92년말 현재 5천3백82개로 7년 동안 1백20개가
감소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