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올하반기에도 국내경제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연간 성장률이 4%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
다.
이는 국책연구기관들이 당초 정부가 신경제계획에서 제시한 전망치(6%)뿐
아니라 최근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전망(4~5%)보다도 금년 국내경기를 비관적
으로 본 것이어서 주목된다.
KDI는 이날 경제기획원에 보고한 "93년도 국내경기수정전망"을 통해 금년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3.5%,아주 낙관적으로 봐도 5%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연간 성장이 3.5~4.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KIET도 이날 "국내경제전망"을 통해 올 하반기 성장률이 4.6%에 그치는등
경기회복세가 미약,연간 성장률이 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4.8%증가에 머물고 설비및 건설투자는 각각 마이너
스 2.3%,0.9% 증가등으로 부진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은 엔고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연간7%의 신장을 나타내고 수입은
내수부진에 따라 1.5%증가에 그쳐 무역수지는 2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
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하반기 통화량증가에도 불구 실명제로 인한 화폐유통속
도의 하락으로 연간 5.5%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연간 성장률을 3.5~4.5%로 전망한 KDI는 국내경기의 본격회복은 민간소
비위축과 투자부진이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회복이 더뎌 내년이후
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금융실명제의 전격 실시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더욱 움츠러
들어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