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극장가판도의 시금석이 되는 추석연휴에 우리영화 4편이 대작외화들과
힘겨운 대결을 벌인다.

이번에 개봉되는 우리영화 3편은 불특정다수대상의 예술영화를 지양,
특정계층의 기호를 민감하게 반영해 집중공략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신예 곽재용감독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2"는 하이틴물이다. 교훈적
청소년영화에 식상한 청소년들을 겨냥,다소 파격적인 사랑얘기를 다루고
있다. "수탉"의 신승수감독이 내놓은 코미디물 "가슴달린 남자"는
OL(직장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 남성중심의 가치관을 깨기 위해
남장을 불사하는 신세대OL의 활약상을 그렸다. 최진실 심혜진 손창민 등
최고의 인기스타들이 출연하고 유동훈 김호선 정인엽등 중견감독들이
공동연출한 코미디물 "사랑하고 싶은 여자,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애인과 배우자대상을 확연히 구분하는 신세대들의 가치관을 다뤄 젊은
연인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3편과 더불어 임권택감독의
"서편제"가 1백만관객 돌파를 목표로 연장상영된다.

4편에 불과한 한국영화에 비해 추석대목을 노리는 외화들은 수도 많고
대부분 대작들이다.

톰 크루즈주연의 "야망의 함정",해리슨 포드의 "도망자",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사선에서"등 미국직배영화와 임청하 유덕화의 인기를 등에
업은 "백발마녀전",칸그랑프리작 "피아노"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 "클리프행어"도 계속 상영된다. 스케일과 완성도
측면에서 월등한 외국대작에 비해 추석극장가에 나선 우리영화는 왜소한
모습이다. "젊은 관객들의 우리영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일부의 낙관적인 전망이 어느정도 들어맞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권영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