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신임회장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후보들의 사퇴와 회장 직선제
를 요구하는 일부 대의원의 반발 등으로 회장을 뽑지 못했다.
대한약사회는 이에 따라 김희중 회장직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비상
대책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보사부와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협상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으나, 휴업철회에 따른 내분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
로 보인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는 약국휴업사태가 자신들의
무정책.무소신에 기인했는데도 물리력만을 앞세운 구습을 답습하고 있다
"며 검찰에 구속된 김 회장직대 등의 조속한 석방을 정부에 촉구했다.
회장 후보로는 애초 정필근 민자당 의원과 김장숙 전 의원이 등록했으
나 김씨가 우편으로 사퇴서를 제출하고 정씨도 후보를 고사해 회장 선출
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정식 의결기구를 무시하고 휴업철회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명섭 대의원총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휴업에 대한 정부입
장이 강경해지자 시도 지부장들이 스스로 모여 휴업철회를 결의하고 김
회장직대에게 철회결정을 요청했다"며 "나는 이런 과정에서 시도 지부
장의 부탁을 받아 회의에 참석해 자문했을 뿐 회의를 주도하지는 않았다
"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