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을 표방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어왔던 저온고급우유
의 수요증가세가 주춤해진 반면 바나나맛등의 가공우유판매량이 크게 늘어
나는등 우유소비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파스퇴르유업및 한덴마크유가공등의 일부 선발업체와
남양유업등의 대형유가공회사가 시장을 주도해온 저온고급우유는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후발업체들의 신규참여가
줄을 이었으나 최근 수요가 제자리 걸음에 머물면서 전체시장이 성장한계에
부닥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공급물량이 달려 "다우"의 생산설비를 지난 4월 하루20만개(2백35 cc기
준)에서 2배로 확장했던 남양유업은 대대적인 광고활동에도 불구하고 하루
판매량이 21만개안팎에서 더 이상 늘지않자 전국보급소에 다우판매확대를
위한 신수요개척활동을 지시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시판초기인 작년말까지만 해도 다우우유의 수요가 넘쳐 서울및
수도권지역의 보급소에만 우선 배정하게 되자 2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생산시설을 서둘러 확장했었다.

지난5월부터 "미노스"브랜드의 고급우유를 시판하기 시작한 서울우유는
6~7월중 하루 10만개를 넘어섰던 판매량이 최근 7만개선으로 떨어진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후발업체인 두산종합식품의 "프리미엄"우유는
하루판매량이 1만개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온고급우유의 최대메이커인 파스퇴르유업은 중산층밀집지역인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중고교를 대상으로 일정기간동안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등 과감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업계관계자들은
파스퇴르유업의 이같은 영업방식이 저온고급우유의 수요증가세 둔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어린이와 우유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바나나맛을 낸
우유와 초콜릿우유등 가공우유의 판매량은 큰폭으로 증가,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우유의 경우 미노스보다 후발제품인 바나나우유의 판매량이 하루
10만개에 달하고 있으며 5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남양유업의 바나나우유도
하루 7만8천개씩 팔려나가는등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바나나우유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빙그레는 바나나우유 판매량이 하루
30만개에 달해 일반우유판매량의 약30%와 맞먹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저온고급우유의 수요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경기부진에 따른 구매력축소로 일반우유보다 50%이상 값비싼 이들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점차 매력을 잃고 있는데서 찾고 있다.

한편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금년초부터 지난 7월말까지 국내에서 소비된
가공우유는 모두 6만5천9백t으로 작년동기보다 6.1%가 증가,같은기간 동안
2.4% 줄어든 일반우유의 소비량과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