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50년대와 60년대 월간지 "사상계"를 통해 다산 정약용선생의
위업을 접하게 됐다. 한문공부를 한 덕분에 대학시절에는 다산의 전기를
읽을수 있었고 대학원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연구"를 주제로한
논문으로 학위를 따기도 하면서 다산선생에게 한발짝씩 다가갔다.

1836년에 세상을 떠난 선생을 사후 1백5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만드는 이유는 뭘까.

가혹한 세금에 시달리다 아이를 낳지않으려고 남자의 생식기까지
자를수 밖에 없었던 백성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애절양(애절양)"이라는
시로 분노를 삭였던 선생의 위민 애민사상 때문이리라.

나라의 제도를 통째로 개혁하자며 "경세유포"를 펴고 그것이 어렵다면
공직자의 의식개혁이라도 해야한다며 "목민심서"를 저작했던 실학자의
사상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맞고있는 오늘날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선생의 사상을 국회에 뿌리내려 참다운 변화와 개혁에 이바지할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바로 "다산사상연구회"이다.

우선 여야 국회의원 8명이 모여 지난8월에 다산의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군의 다산초당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조순형국회교육위원장이 회장을
맡고 필자는 간사로서 심부름하기로 했다.

이 모임은 민주당의 김원웅 장영달 홍기훈의원과 민자당의 유성환의원등
교육위 소속의원들과 다산의 유배지인 강진출신의 김영진의원(민주)과
다산의 생가가 있었던 남양주출신의 이성호의원(민자)등 여야가 없는
초당적인 회원을 구성하고있어 더욱 값지다.

다산사상연구회는 비록 출발은 조촐했으나 창립소식이 전해지면서
국회내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벌써부터
손학규의원(민자)을 비롯해 연구회 가입추천이 몰려 회원수를 대폭
늘려야겠다는 의견이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이만섭국회의장으로부터
국회차원의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우리는 문호를 국회밖으로까지 열어 선생의 사상을 전파하고자 한다.
국회에 강좌를 개설해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다산의 유적지도
찾아나서면서 선생의 정취에 실컷 젖어볼 것이다.

다산을 연구하는 가운데서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충실하는 길을 찾는
것이야말로 선량이 해야할 일이라는 점에서 이모임에 더욱 애정을 쏟는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