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대한 농약의 과다사용이 말썽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환경처에 따르면 골드 관악 뉴서울등 36홀 골프장을 비롯 발안
설악프라자 유성 광주 이리등 전국 80개골프장의 올상반기중 농약 사용량은
4만7천3백68.2 에 달했다.

이를 각 골프장 평균으로 따지면 5백92.1l에 해당하는 것으로 92년도 같은
기간의 개별 골프장 평균 농약사용량 5백51l 보다 7.4%가 증가했다.

이같은 물량의 농약은 4~9월중에 각 골프장마다 90%이상이 집중적으로
살포되는 바람에 골프장내 토양과 주변농토의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전국 66개골프장이 잔디보호및 병충해 방제를 위해
골프장에 뿌린 농약은 캡탄 디코닐 갭타플 디트 메프 이피엔 타프등 30여종
3만6천3백93l 이었으며 연간 1평방미터당 10.83l 이 뿌려졌다.

골프장에 대한 농약사용이 억제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농약사용량이
늘고 있는것은 골프장측이 보통 18~36홀인 골프장의 그린주변 잔디인
밴트글라스에 농약을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는데다 사용이 억제된 농약 대신
"보통독성"의 사용량을 늘리고 있기때문이다.

이로인해 골프장 주변주민들과 골프장측은 농약의 인근농토 오염여부를
놓고 논란을 계속 벌이고 신규 골프장이 들어설때마다 인근주민들이
공사중단을 요구하면서 환경처등을 찾아가 시위를 하기 일쑤이며 골프장
이용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골프장주변 주민들은 "골프장에서 나온 오.폐수 및 농약유출이 농작물의
수확감소를 초래하고 인근의 양어장의 고기를 죽게 한다"며 "골프장의
농약사용을 억제해줄것"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의 여진구 연대사업부장은 "골프장의 농약이 하절기에
집중적으로 뿌려져 하천과 토양의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골프장
에서 농약을 과다 사용할때 지하수 오염까지 일으킬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환경처 관계자는 "전국 시.도를 통해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일부 골프장에서 맹독성 농약을 뿌려 허용기준치 이상의
잔류량 농약이 토양에서 나왔다"며 "이들 골프장에 대해서는 시설개선을
지시할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처는 골프장의 농약이 인근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도록 하기위해서
골프장에 정화조등의 폐수정화시설을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골프장의 농약
사용을 총량으로 규제하는등 시.군과 함께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할 방침
이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