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러시아대통령의 의해해산 포고령 선포로 정국이 극도의 혼란상태로
빠져든 러시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포고령 선포이후
보수파 의회가 루츠코이부통령을 대통령대행으로 선출하면서 옐친과의
강경대결을 선언,러시아가 지난 91년 불발쿠데타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자 미국 유럽등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고있다.

<>.미국은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조치를 접하고 초반에는 약간 당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쪽으로 방향을 정한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위해서는 옐친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듯 하다.

클린턴대통령은 21일 오후(미국시간)옐친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뒤
오는12월 러시아의 총선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총선이 될것임을 옐친이
다짐했다는 점과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정치적 쟁점의 최종 결정권은 국민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옐친에 대한 전폭지지를 선언했다.

영국과 독일등 유럽국가들은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조치와
관련,모스크바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옐친에
대한 조심스런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도 옐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옐친의 개혁정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프랑스 우크라이나등도 옐친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옐친대통령에 의해 포고령이 발표된 직후 보수파의 본거지인 최고회의
의사당주변에는 자정을 넘기면서 붉은 깃발을 든 보수파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보수파지지자들은 옐친의 조치가 쿠데타라며 옐친타도 구호를 외친뒤
밤이깊어지면서 의사당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는등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루츠코이부통령은 이날 내무부산하 정예병력인 제르진스키사단이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일부는 모스크바로 이동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스크바시내의 텔레비전방송국및 시청등에는 과격시위세력의 공격에
대처,보호용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된 포고령중 경제와관련해 관심을 끈 조치는 중앙은행의
통제권을 대통령관할로 명시한 것이었다.

모스크바소재 중앙은행주변에는 이날밤 군경병력을 실은 35대의
군용트럭이 배치됐다.

러시아중앙은행은 그동안 통화및 재정정책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옐친대통령과 대립,경제개혁정책의 추진을 가로 막아왔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통제권이 법적으로 의회에 속해 있어 옐친은 수차례
중앙은행의 통제권을 정부로 가져오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