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한은총재는 22일 "실명전환의무기간이 끝나는 10월12일이후 은행권
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등 자금이동이 현저할 경우 시장금리연동형정기예금
(MMC)이나 표지어음등을 은행에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단계금리자유화는 10월12일이후 연말사이
에 단행하되 당초 계획된대로 2년이상 수신과 한은재할인대상대출을 뺀 일
반대출금리를 자유화할 것인지,아니면 자유화대상을 재조정할 것인지는 재
무부등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관련,유시열한은자금담당이사는 "은행권에서 수신확대차원에서 표지어
음매출이나 시장금리연동형정기예금판매를 허용해줄것을 건의했다"며 "한은
은 이를 토대로 실명전환의무기간이 지난후 자금이동상황을 봐가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이사는 그러나 "이들상품의 조달비용이 많이 들어 그만큼 대출금리를 올
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현시점에서 실명전환이후의 자금동향을 예측키
어려워 허용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총재는 "아직까지도 화폐교환설이 사그러들지 않았다고 하나 새로
운 화폐를 찍어내는데는 2~3년의 긴 시간이 필요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
다"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최근의 자금시장동향과 관련,"지금같은 안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실물경제동향에 대해 "실명제이후 실물경제에 관한 구체적인 숫
자들이 나오지 않아 경제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망하기 어려운 형편"이
라며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하는 경제장관회의가 열릴 다음달 5일께 구체적
인 실물경제동향과 올 경제성장전망도 추정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