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의 형식이 달라지고 있어 화제. 패션쇼에 미술과 국악을
도입하는가 하면 생음악 연주를 사용하는등 종래와 크게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것.

9월중 패션쇼를 연 이광희 김승자 서정기씨등이 모두 이처럼 이색적인
패션쇼를 기획, 최근 국내패션계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광희씨는 엑스포기념쇼를 겸한 93추동컬렉션에서 중견서양화가
우제길씨에게 23 x8 짜리 무대막의 제작을 맡겼을 뿐만 아니라 의상에도
우씨의 작품을 도입,관심을 끌었다.

역시 하이패션디자이너로 주목을 받아온 김승자씨는 최근 호텔롯데에서
가진 올가을겨울 패션쇼중 "재생"을 테마로 한 부분에서 양악이 아닌 국악을
음악으로 사용,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패션쇼, 그것도 양장을
발표하는 패션쇼에서 국악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류의
수입개방 이후 우리것을 찾고 지켜내려는 패션계의 노력을 전했다.

또 신예디자이너 서정기씨는 최근 서울 남산매장에서 93추동의상을
발표하는 살롱쇼를 열면서 여러가지 음악을 녹음한뒤 다시 편집해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패션쇼용 음악을 배제하고 대신 작곡가이자
작은음악회의 사회자인 노영심씨의 피아노연주에 맞춰 쇼를 진행,
패션쇼의 새로운 양식을 제시했다.

노씨는 쇼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선정한 피아노곡을 바꿔가며
연주, 녹음음악을 사용하는 패션쇼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가하면 중년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담포라의 경우에는 패션쇼를
하면서 고객인 가정주부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끝난 후 모델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품평회를 개최하는 등 과거 "패션쇼=과시용쇼"의 개념을 타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