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교사 가운데 교장.교감 등 관
리직에 오른 비율은 1백명에 한명도 안됩니다. 이런 불평등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합니다."
15개 시.도교육위원회 여성교육위원 8명은 최근 오병문 교육부장관을
만나 `여교원의 승진기회 확대를 위한 방안''을 건의하면서 교육공무원 승
진규정을 바꿔주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건의서를 통해 "현행 승진규정은 남녀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평
정.확인을 하도록 해 여교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면서 "평정자(교
감).확인자(교장)가 평정대상자의 직위별.남녀별로 분포비율에 따라 평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초.중등 교사 3
2만1천여명 가운데 43.4%인 13만9천명이 여교사인데도 관리직 여교원 비
율은 4.3%에 불과했다.
또 남자교원은 관리직이 11.7%, 주임교사가 32.6%인 데 비해 여교원의
경우는 관리직이 0.6%, 주임교사는 7.6%에 그쳐 상대적으로 중견여교사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위의 박인숙 위원은 "여교원이 최근 크게 늘고 있으나 경력
과 나이면에서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인원은 적은 편"이라면서 "그
러나 아직 교육현장에 성차별 요소가 적잖게 남아 있는 만큼 학교와 가정
에서 2세 교육에 힘쓰는 여교원에게 참여기회를 보장할 제도적 장치를 마
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교육위원 2백24명 가운데 8명인 여성교육위원들은 지난해 8월
전국여성교육위원협의회(회장 윤위분.경북)를 만들어 여교원의 근무의욕
과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제시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