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주식시장의 인기판도가 달라지면서 고가우량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탄 반면 저가주들의 낙폭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명제가 전격 실시된 지난달 12일이후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20개종목중 지난 18일의 주가가 1만원에
못미치는 저가주는 1개종목, 1만~3만원의 중가주는 2개종목에 불과한
반면 3만원 이상의 고가주가 17개종목이나 됐다.

반대로 실명제 이후 주가하락률이 높았던 상위 20개종목중에는 1만원
이상의 종목은 3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1만원 미만의 저가주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실명제 실시로 부실상장기업들의 부도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저가주들을 외면하고 있는데다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한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며 일단 안정성이 높은 고가주들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명제 이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오는 10월16일
상장폐지되는 기온물산으로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는 바람에 지난달 12일
5백30원하던 주가가 이달 18일에는 9백원을 기록,69.8%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지난18일 종가가 21만7천원으로 상장주식중 최고가인 태광산업이
실명제후 29.2%의 주가상승률을 보여 2위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선호종목인
안국화재가 21.7%의 주가상승률로 3위,유.무상 증자를 발표한 신영이
20.6%의 주가상승률로 4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대한화섬(19.6%) 조흥화학(15.4%) 한국이동통신(12.1%)
만호제강(10.6%) 고려종합운수(10.4%) 남영나이론(10.4%)등이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실명제후 주가하락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부도설이 나도는
요업개발로 8월12일 1만5천6백원이던 주가가 지난 18일 9천1백원으로
41.7%가 하락했다.

또 진영산업(39.9%) 영원통신(31.8%) 금경(31%) 거성산업(31%) 미우(29%)
백산전자(28.8%) 유성(27.9%) 남선물산(27.2%) 한올제약(26.7%)등도
주가하락폭이 컸다.

이중 주가가 1만원 이상인 종목은 한올제약(1만3천7백원) 뿐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저가주의 경우 큰 손들의 작전종목으로 애용돼 왔기
때문에 투기성 매매가 줄어들면 이들 종목의 인기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