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대학의 천문학자 데이비드 휴즈교수는 금년이 예수탄생한지
1993년이 되는 해가 아니라 2000년이며 크리스마스도 9월15일이라고
주장하여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만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학설이 새로운건
아니다.

지금의 서기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예수가
헤롯대왕 재위중에 탄생했다고 신약성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헤롯은 이미
BC4년에 죽었다는것이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기가 잘못된 원인은 AD532년에 로마 가톨릭의 수사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계산을 하면서 몇가지 착오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볼수 있다.
그는 첫째로 BC1년 다음에 원년,그리고 AD1년으로 계산해야 할것을 원년을
계산에 넣지않았고 둘째 로마제국의 티베리우스황제와 아우구스투스황제의
공동통치기간 4년을 고려에 넣지 않았으며 셋째로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았을때 "서른살 가량"이었다는 누가복음 기사를 30세로 확정지은것
등이다.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실제로 예수가 탄생한 해는 BC6,7년으로 추정하고
그중에서도 BC6년설이 정설이라 할수 있었는데 휴즈교수는 7년설을
뒷받침해준 셈이 된다.

크리스마스에 대해서는 신약성서에 전혀 언급이 없다. 다만 누가복음에
예수 탄생했을때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팔레스티나지방의 기후로 보아 12월에는 양떼를
들에 내놓지 않았을 것이란 견해가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AD150년에 로마
가톨릭의 클레멘스는 성탄을 6월로 추정했었다.

역사적으로는 AD200년에는 5월20일에 크리스마스를 지내다가 300년에
가서야 12월25일로 정착되었다 한다. 휴즈교수가 9월15일을 주장하게된
근거는 마태복음에 동방박사 세사람이 "그분의 별을 보고"라는 구절에서
"그분의 별"을 목성과 토성이 함께 보이는 천문학적 현상으로 보고 그
주기가 840년이라는 사실에 착안하게 된것이 아닌가 싶다.

신약성서의 4복음서 중에서도 마르코 요한복음에는 예수탄생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다. 복음사가로서는 구세주가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지 그밖의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