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모임 한둘에 참여치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임이 많아진 것
같다.

같은 학교를 나와서 동창회, 고향이 같아서 향우회, 핏줄이 같아서
종친회등등..

이렇게 여러가지 모임이 생기게 된것도 가만히 보면 그만큼 사람들간의
따뜻한 정이 그리워진 때문이리라.

우리 "마을회"는 그런면에서 볼때 좀 특이하게 만들어졌다. 이름 때문에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이름과는 달리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고향이 같은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선후배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마을회"에는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줄 만한 특별한 사유나 인연이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인연이 있다면 87년 가을산행에 동행했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일상생활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과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침울을 산행을
통해서 훌훌 털어버린 듯 상쾌한 표정들이었고 그 모습을 잃지않고 간직
하고픈 욕망들이 모여서 "마을회"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우연찮은 기회로 한두번 만나면서 시작된 우리 모임은 특별한 그
무엇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잘 모이고 있다. 만나서 등산도
하고 골프도 치지만 우리 모임이 이렇게 잘 모이게 된 것은 역시 정감어린
대화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모두들 하고 있는 일에 어느정도 경륜이 쌓인 덕에 삶의 시야를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내가 살면서 느꼈던 점이나
어려움에 처한 이야기들을 다른회원들이 진지하게 들어주고 있다는 것과
뒤이어 그들의 우러나오는 조언을 들을수 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이
모임에 그토록 열심히 참여하도록 끌어 당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욕심없고 평범하고 낯설지 않은 어느 산골마을의
이웃들인 모양이다.

"마을회"의 회원을 소개하면 회장인 박기태씨(케디에이연구소 교수)와
총무인 나현씨(안과원장)를 비롯, 탤런트 김용건 유인촌, 코미디언
김형곤,그리고 나성실(잉글랜드제화 회장)박영헌(무역업)김성용(무인상품
사장)김현관(한의원 원장)이종식(약사)김성주(건축업)최경민(광고업)김도일
(중앙대교수)박정순(제일교포 실업가)김영기(일본문화원)강형철(이대교수)
정영화(나라화랑대표)씨, 그리고 필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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