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의 변화"
는 소득불평등도가 다소 해소되고 가계부가 건전해졌다는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노무자(블루칼라)가구의 소득증가 속도가 봉급자(화이트칼라)가구의
소득증가를 앞질렀다.
지난 63년부터 92년까지 30년간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실질가계소득은 9.
4배 늘어났다. 이중 화이트칼라가구의 경우 소득은 30년전 월8천8백원에서
1백46만3천원으로 평균치를 밑도는 6.7배(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기
준)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블루칼라가구는 월4천2백원에서 1백14만9천원으
로 총액은 적지만 증가율은 평균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11.4배나 늘어났다.
블루칼라가구의 소득이 이처럼 급상승한 것은 지난 80년대후반 임금이 급상
승한데다 화이트칼라와는 달리 근로소득외에 부업등의 기타소득이 있기때문
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했던 블루.화이트칼라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다소 해소됐다고 볼수있다. 이같은 직종간의 소득불평등 뿐만
아니라 득계층간의 불균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소득분포의 균형정도를 나타내는 소득5분위 계수도 점차 양호해지고 있다.
최상위계층의 소득이 지난 79년에는 최하위계층의 4.97배였으나 92년에는 4.
42배로 줄어들었다. 지니계수 역시 80년대 전반에는 상승추세를 보이다가
85년을 정점으로 하락함으로써 소득불평등이 완화되고있음을 나타내고있다.
물론 이같은 지표는 도시근로자가구간의 소득불평등도만을 나타내고 있어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평등도와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계부도 건전해지고 있다. 지난 30년간 도시근로자가구의 실질 가계소득
은 9.4배증가했으나 지출은 6.6배 증가함으로써 살림살이의 넉넉함을 나타
내는 흑자율이 마이너스 5.9%에서 27.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율에서도 블루칼라가구의 흑자율이 29.6%로 화이트칼라의 26.1%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비생활도 노무자가구에서 더크게 향상돼 봉급자가구의 소비지출은 지난
30년간 5.3배(실질소비기준)늘어 났으나 노무자가구는 7.0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전체소비가 6.1배 증가한데 비해 자가용
의 보급으로 교통 통신비가 21.6배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과외비는 높은 교
육열을 반영,6백25원에서 2만7천6백40원으로 44배의 실질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을 원천별로 보면 근로소득비중은 30년전 92.5%에서 92년엔 85.3%로
낮아졌다. 그반면 근로소득외에 기타소득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했다.
사업및 부업소득은 2.2%에서 2.9%로 늘어났고 재산및 이전소득도 5.3%에서
11.8%로 신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