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만남이란 각양각색이라 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어릴적
죽마고우들이 40대 중반에까지 같이하는 모임이라면 세상엔 별로
흔치 않으리라 생각된다.

부산의 서쪽 천마산기슭에 있는 아미국민학교를 제2회로 졸업한 우리들은
중.고.대학의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우린 너무나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되었고 그 우정이 점점 깊어져갔다.

시냇물이 흘러 바다에서 다시 만나듯 한참 세월이 흐른뒤 성인이 되어
우연히 만나는 기쁨도 좋겠으나 우린 어릴적부터 동고동락하고 희비를
같이해왔기에 기왕에 일생동안에 제일 가까운 친구가 되자고 이심전심으로
그뜻이 합쳐져 필자를 비롯해 12명이 1974년 6월에 "울타리회"라는
동창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성격도 각양각색이고 직업도 제각기 달라서 삶의 방향조차도 틀리며
취미나 특기도 모두가 다르다. 그러나 오직 같이 하나가 될수 있는것은
진솔한 생활 바탕을 갖고있고 의리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남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회원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강복석(광성공업사대표) 김상영
(명성공업생산부장) 김영전(양곡가공업) 김재욱(부산토피아대표)
배이식(오양상사대표) 양정량(법률사무소) 이봉우(마산지하상가)
전상근(동해실업대표) 조성찬(해남가스대표) 차국희(한국전기안전공사)
허차도(자유무역대표) 최영목((주)대우부산서지점장) 필자등이 있는데
온갖 풍상을 겪고사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임을 금방 알수가 있다.

그에따라 낚시를 즐기는 그룹,등산을 좋아하는 그룹,야구광에다
테니스광,가수에다 사교춤의 명수까지 팔방미인들이 다 모인듯 취미도
다양하다.

매월15일 모임때마다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늘 시끌벅적하지만 헤어질때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씩 취미그룹별로 주최하여 시절맞춰 남해
거제도 여수등지로 모두함께 낚씨를 떠나기도 하고,설악산 속리산
지리산등으로 등산을 다니기도 한다. 아마추어 야구대회 지역별
축구대회등 숱한곳에 팀을 구성하여 참가하는 정말 인생을 멋들어지게
살아가는 모임이다.

이승을 떠날때까지 모두 같이 동호동락하고서 마지막 남는 사람이 가장
외롭고 불쌍한 즉 남은기금은 모두 "독식"해도 좋다는 너스레까지도
즐기는 친구들이다.

벌써부터 사위를 보겠다는 친구가 있는반면 아직 국민학교 저학년의
뒷바라지를 하는 친구까지 있다. 2세들의 모습도 연령의 폭은 크지만
모두가 영특한 우리의 소중한 보배들이다.

최근에는 김영전회원이 모교의 육성회회장직을 맡으면서 필자가 총동창회
회장을 맡게되어 천하가 울타리회 차지가 된셈이다. 이런 모임이 내년이면
창립20주년을 맞는다.

특히 지금 필리핀에다 공장을 세우고 있는 강복석회우가 준공식에는
전회원을 부부동반으로 초대하여 성대한 기념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멀지않아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제20회 정기총회를 울타리회원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리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