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 특파원]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스는 14일
"일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인 로동1호(사정거리 1천~1천3백
km)에 이어 새로운 미사일인 로동2호(일명 스커드 X호.사정거리 1천5백~
2천km)를 개발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91년초 개발에 성공한 로동1호는
개량형인 이전 미사일과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설계체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스는 이날 미 하원 외교위 국제안보소위에서 가진 ''미사일 확산''
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이렇게 주장하고 "로동2호의 개발이 사
실이라면, 현재로서는 설계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초의 모형은 95
년 이후에야 완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사정거리를 늘리는 미사일 개발에 이처럼 오랜 기간이 걸
리는 이유에 대해 "특수한 기술이 요구되는 사정거리 연장부문의 기술에
북한이 전혀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최근 러시아 미사일 설
계전문가들의 북한 방문이 허용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전문가들은 스커드 설계를 책임지고 있는 러시아의 마케에프 설계
국 소속 전문가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70년대 중반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북한은 기술과 외국의 협
조가 여의치 못해 적극적인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80년대 중반 이집
트.이란 등 중동나라들로부터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과 경제적 도움을 받
으면서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재정적 도움
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핵심적 구실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