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베커(G Becker)교수는 경제학이 인접
학문분야로 "제국주의적 확장"을 꾀하는데 앞장선다는 주장을 해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예로 그는 사회학자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주장할 결혼같은 현상에도
경제적 분석방법이 적용될수 있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면 독신으로 있는
것보다 더 높은 효용을 얻을수 있기 문에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출발점이다. 결혼을 통해 얻는 효용은 가정내에서 생산된 것들,예컨대
좋은 음식 자녀의 수와 질 애정 건강등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경제생활을 보다 효율적으로 영위할수 있다.
예컨대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같이 살림을 하게 되면 집이라든가 가구
그릇 신문등을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다.

따라서 떨어져 살때 각각 지출하는 것을 합친것보다 적은 지출로도 예전의
생활수준을 유지할수 있다. 반면에 결혼을 함으로써 경제적으로 더욱
불리해지는 점도 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둘이 번 것을 합친 소득에 대해 누진소득세의
적용을 받는 경우를 그 예로 들수 있다. 경제학자들이 결혼의 이와같은
경제적 측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베커가 결혼을 경제적으로 분석한 결과들을 참고삼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결혼을 함으로써 생기는 이득은 두 사람의 소득수준 사이의
격차가 클수록 더 커진다고 한다.

다시말해 소득수준이 비슷한 두 사람이 결혼할때보다 매우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할 경우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다.

또한 두 사람사이의 교육수준이나 임금률의 격차가 크면 클수록 결혼에
의해서 생기는 이득이 더 크다는 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결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상식적인 개념,즉 비슷한 사람끼리
맺어져야 좋다는 것과는 상반되는 이론적 결론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베커교수는 이 분석으로부터 심지어 일부다처제가 존재하는 경제적 이유,
결혼과 이혼의 조건등까지도 도출하고 있다. 다른 논문에서는 자녀의 수와
질의 선택이라는 또 다른 가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가정이라는 것은 따뜻한 사랑의 보금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가정을 들여다 보는데 대해 강한 반발을 할 것이 분명하다. 모든 사회적
현상이 경제분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베커의 주장에 경제학자들이 모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적 분석을 통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놓칠수 있는 중요한 측면들을 부각시킬수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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