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1단계구간 개통이 잇따른 민원으로 상당기간 늦춰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동부와 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동부지역의 남북측
을 잇는 도봉~화양간 16km를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90년말부터 공사에
들어 갔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건자재파등과 숙련공의 부족 등으로 공기마감을 내
년말로 늦추는 것으로 수정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차량기지 예정부지 내에 포함
된 수목원의 조경수 처리문제가 갑자기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고 면목동
일부 지역의 노선 변경요구 및 지하보상시비마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또 한번의 공기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인 것이다.
문제의 수목원은 7호선 차량의 수리 및 검사를 위한 의정부시 장암동
166일대 7만8천여평의 차량기지 부지 내 북쪽에 있는 도봉농원(5천6백
64평)과 부림농원(1천5백평).
두 수목원에는 수령이 20년~40년된 주목 백송 향나무 등 고급 관상수
1만1천6백36 그루가 가꾸어져 있고 한그루 싯가만도 1백만원을 넘을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는 수용보상비와 나무이식비만 주겠다는 입장이고 농장측은 서
울시가 아예 나무까지 사주기를 요구,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는 공공용지 취득 및 손실보상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규정과 예산
상의 어려움으로 나무매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농장측은 현재 크기보
다 2~3배 이상이나 되는 대체이식지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 7호선
개통을 불과 1년3개월 앞에둔 지금 시는 수목원에 대해 손도 대지 못하
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또 중랑구 면목동 364일대 주민들의 노선변경 요구 또는 지하구
간에 대한 보상문제를 원만히 해결치 못하고 있어 본래 4월부터 시작키
로 했던 이 일대 토목공사가 넉달째 미루어져 오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주택 바로 밑을 지나가도록 돼 있는 현행 노선을
주거환경악화 및 안전도에 이의를 제기, 설계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으
며 어쩔수 없이 공사에 들어갈 경우에는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