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세대 프로그래밍언어가 순수 우리 기술로 국내 처음 개발,수출까지도
바라보게 돼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지는 한편
소프트웨어개발투자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4세대언어란 코볼 포트란 C언어등 3세대 프로그래밍 언어들과는 달리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단계별 프로세싱을 일일이 짜지 않고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정보를 활용,여러 프로세싱단계를 하나로 묶어
모듈화시켜 로직을 꾸미는 언어를 말한다. 따라서 프로그래밍 구성단계와
시간을 크게 줄일수 있도록 만들어진 언어이다.

프로그램개발자들은 4세대언어를 쓸 경우 3세대언어를 쓰는 때보다
생산성이 10배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0년대초반에
등장한 4세대언어는 당시에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보편화되지 않는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개발이 그다지 활기 띠지 않았으나 90년대들어
관계형데이터베이스를 갖추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종류가 선보이는
추세다.

이같은 언어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회사는 삼보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언어의 이름은 XL/4이다. 이름은 "뛰어나다"는 영어 excel-
lent에서 X를 따오고 4세대언어란 뜻의 L/4를 결합시켜 만들었다.
삼보측은 지난 89년7월 이의 개발에 들어가 4년여동안 8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XL/4개발이 갖는 의미는 국내의 시스템레벨 프로그래밍기술이 궤도에
올라섰다는데서 찾을수 있다. 이는 메모리를 관리하는 기술을 비롯
관계형데이터베이스와 프로그래밍언어간의 접속기술,기계가 수용가능한
실행코드를 최적화시키는 기술등 필요한 기술기반들이 제대로 갖춰졌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예를 들어 실행코드의 최적화부분에서 이코드의
크기가 너무 크면 PC(개인용컴퓨터)에서는 명령수행이 불가능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코드크기를 적절하게 응축시키는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제 이러한 기술정도는 국내 기업이
완벽하게 갖췄다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제품 개발이 갖는 또하나의 의미는 수출전망이 밝다는 것. 삼보측은
일본지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일본은 글자체계가 2바이트로 우리나라와
같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일본어판을 만들수 있어 승산은 충분하며
내년말이나 95년초쯤에는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