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30년전인 1965년 국내랭킹 30대기업(매출액 기준) 중
현재까지 살아 남은 기업은 하나도 없다. 또 30년새 기업규모가 엄청
나게 커진 것은 물론, 업종면에서도 거의 완전한 물갈이가 이뤄졌다.

경제기획원은 최근 매출액 기준 1백대기업 분석자료를 작성, 지난
65년 당시 국내 30대기업중에는 섬유업종이 압도적으로 많아 11개나
됐으며, 다음 음료-식품업종이 5개로, 두 업종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고 밝혔다.

반면 92년 30대기업의 주종은 무역(7개) 생명보험(4개)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석탄석유(각 3개) 로 바뀌었다.

65년 당시 매출액 기준 1위는 동명목재 24억3천만원, 92년 1위는 삼
성물산 12조657억2천만원으로 무려 5천배에 이르는 매출액 차이가 났
다.

1인당 GNP는 65년 105달러, 92년 6,749달러다. 상위 매출 5개사의
경우, 65년은 동명목재 금성방직 판본방직 경성방직 대성목재 순이며,
92년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 대우 삼성생명보험 한전순이다.

65년 1백위안에 랭크됐던 기업중 현재 매출액 순위가 가장 높은 기
업은 삼성생명보험(당시 동방생명) 으로, 당시 94위에서 4위로 부상했
다.

이어 금성사가 41위에서 14위로 올랐고, 기아산업은 당시 1백위로
턱걸이 했으나 지금은 기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꿔 당당히 15위를 차지
하고 있다. 현대 건설도 96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10위
였던 제일제당은 41위로 추락, 시대에 따른 업종변화를 실감케 했다.

지난 30년사이 덩치가 가장 커진 업종은 금융기관. 대부분 은행이
매출액 순위가 크게 올랐으며 특히 보험사들이 급신장세를 보였다. 당
시 40-60 위대였던 제일-조흥-한일은행이 모두 30위대로 진입했다. 4
위로 급부상한 삼성생명을 비롯, 대한교육보험(86위->11위) 과 대한생
명보험(83위->13위) 도 크게 올랐다.

1백대 기업중 건설회사도 엄청나게 늘어, 65년에는 건설회사가 대림
현대 둘뿐이었으나 92년에는 14개사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