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범죄의 기동성이 높아지는 데 비해 경찰청이 최근 일선 파출소
지서의 방범순찰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도록 지시해 현실을 무시한 행
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6월30일 순찰차가 못가는 골목길 치안을 위해 일선 지
방경찰청에 각 지서와 파출소 당 자전거 2대씩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 자전거는 경광등 무전기 서류꽂이 등을 갖춘 특수형으로 제작될 계
획이어서 각 지방경찰청으로부터 일괄구매를 맡은 조달청이 세부적인 모
텔 선정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의 경우 경찰청으로부터 1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 지역
내지서와 파출소 3백72개소에 대당 17만원 상당의 자전거 2대씩을 구입
키로 결정, 조달청에 구매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대해 일선경찰관들은 "신고 후 3분이내에 출동하기 위한 첨단 신
고접수 및 지령시스템을 갖춰 놓고 자전거를 지급한다는 조치는 납득하
기 어렵다"며 "차라리 그 예산을 기존 차량 및 오토바이 수리, 연료비로
편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관들은 "갈수록 범죄양상이 흉포화, 고속화 되는 추세로 보아
자전거 순찰은 `나는 범죄에 기는 경찰''의 뒤떨어진 경찰 이미지만 더욱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