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의 중간관리자층 이상 임직원들이 최근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품질관리(QC)운동에 나서 화제.

(주)보광의 오광열 사장을 비롯 이사급 임원들은 매주 수요일이면 본사
11층 회의실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메뉴는 훼미리마트에서 판매되는
간이도시락. 임원들은 이시간을 이용하여 제품에 대한 품평회를 갖는다.

LG유통(대표 하태봉)은 7월말부터 임원들이 매월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할
점포의 숫자를 정해 놓고있다. CVS사업부장인 정양치 상무의 경우 25개
점포가 목표다. 부장급들은 업무의 성격에 따라 50개에서 15개의 점포를
방문, 점주와 고객의 의견을 듣는다. 점포운영의 경험이 없는 과장급
직원들은 6월말부터 순번에 따라 3개월동안 일선점포의 점장으로 파견되어
현장근무를 하고있다.

지난 6월말부터 7월초까진 과장급이상의 전직원들이 새벽배송차량에 직접
탑승, 물류현장의 실상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태인유통(대표 이상 )은 과장급이상의 직원들에게 명함크기보다 조금 큰
체크리스트를 나눠주고 있다. 임직원들은 항상 체크리스트를 휴대하고
다니다 수시로 점포를 방문,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을 적어 본사에 제출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편의점사업은 본사가 점주와 고객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가 성패의 열쇠"라며 자칫 탁상공론식 사고에 빠지기 쉬운
중간관리자층의 현장방문이 업계에 빠른 속도로 번져나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