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수출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언플러그드
뮤직(Unpluged Music)이 새로 유행하는 복고현상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언플러그드 뮤직이란 전기를 이용하지 않는 비전자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하는 것으로 지난해말부터 미국등지에서 다시 유행하면서 어쿠스틱
기타(통기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것. 이로인해 기타의 원자재인
남양재및 알래스카산 목재값의 인상등으로 생산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침체됐던 기타수출은 오히려 회복기를 맞았다. 지난 상반기중
국내업체들의 기타수출실적은 약5,200백만달러.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정도 늘어난 것이다.

현재 기타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최대 기타메이커인 삼익악기및
영창악기 새한악기등 10여개사. 이들이 상반기에 수출한 기타중 절반은
통기타이고 나머지는 전기기타인데 언플러그드 뮤직의 유행 덕분에 통기타류
의 해외수요가 서서히 팽창하고 있는 상황.

전기기타의 경우도 복고풍이 불면서 라운드형인 스트라토캐스터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특히 삼익악기의 경우 지난7월 한달동안 인천항을 통해 5만대의 기타를
선적했는데 이는 상반기중 월평균 수출실적보다 1만대나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이호진 삼익악기사장은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한 기타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남미국가들의 경기회복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은것"이라고 분석한다. 멕시코를 비롯 아르헨티나 브라질등은 원래
언플러그드 뮤직인 어쿠스틱 기타음악이 풍습화돼 있어 잠재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 업계는 이같이 기타의 해외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올해안에
적어도 1억2,000만달러어치의 기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기타수출증가를 계기로 업계는 스스로 제값받기 수출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온것 같다.

실제 FOB가격 100달러에 수출된 기타가 미국시장에서 399달러에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자사브랜드 수출및 딜러전환등에 의한 제값받기
수출이 시급히 정착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