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사업 비리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전 국방장관 이상훈(60)씨에 대한
첫 공판이 26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검찰 직접신문과 변호인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이씨는 이날 공판에서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준 돈을 정호용
의원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받지 않겠다며 고사해 되돌려주지 못하고 보관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현대정공쪽이 3천만원을 아내에게 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당시에는 이미 현대정공이 한국형전차 부품 납품업체로 선정
된 뒤였기 때문에 청탁대가로 받은 뇌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90년 3월 대우그룹 김 회장이 정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준 1억2
천만원을 가로채고 현대정공으로부터 한국형전차 부품 납품과 관련해 3천
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