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아시아나 보잉 737기가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천부락 뒷산에 추
락한지 꼭 한달째 되는 달.

생존자와 사망자유족항공사 모두 당시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1일부터는 사고비행기의 잔해 분해작업이 시작되는 등 사고 수습
이 차츰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비행기 추락직후 김현식씨(21)와 함께 제일 먼저 사고소식을 알린 문정
권씨(29.한의사) 부인 류승연씨는 "승객구조때 누구 못지않게 고생을 많
이 한 남편이 대통령 표창에서 제외돼 서운하다"며 재고를 요청하는 탄원
서를 최근 청와대에 제출.

류씨는 "사고당시 남편은 아픈 다리를 이끌고 무려 두시간이나 산속을
헤맨 끝에 마을주민에게 신고해 피해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상
을 꼭 받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남편의 의로운 행동만은 제대로 평가받아
야 옳다고 생각돼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탄원서를 냈다"고.

사고 직후 회사존폐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로 위기에 돌렸던 아시아나항공
은 한때 50%선까지 떨어졌던 국내선탑승률이 8월들어 휴가철과 겹쳐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

실제로 아시아나의 국내선 탑승률은 사고다음날인 7월27일부터 30일까지
평균 51%로 예약좌석의 절반밖에 차지 않았으나 이달들어 탑승률이 꾸준히
상승, 국내선은 80%선까지 회복됐고 국제선도 거의 빈자리 없이 운항되고
있다고 회사관계자는 설명.

사망자 유족에 대한 보상은 지금까지 4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 큰 진
전이 없는 상태.

회사측은 사망자 나이에 상관없이 보험금과 위로금을 합쳐 1인당 1억5천만
원을 제시하고있으나 유족들의 충격과 감정적 앙금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

한편 생존자들은 거주지별로 본인이 희망하는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데 김형균씨(30.아시아나항공사 직원)등 부상정도가 가병운 몇몇 탑승
객들은 퇴원해 각각 일터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