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그 시기는 북한공산집단이 방송등 그들의 선전매체를 통
해 "서울 올림픽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되풀이 위협하
고 있던 상황이었다.
북한의 고위당국자들이 <금강산댐을 만들어서 비상시에 문을 열
어 놓으면 서울시내에서 물에 잠기지 않는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
> <남조선것들이 올림픽한다고 우쭐대지만 금강산댐만 만들어 놓
는 날에는 서울이 물바다가 될것>이라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귀순
한 북한관리들이 증언한 바 있다.
국가안보를 확고히 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최악의 상황,있을 수
있는 모든 위협의 가능성까지 철저히 점검해야 했다.
정부가 금강산댐에 관해 처음 발표할때 200억톤이라고 한 것
은 정보입수 초기에댐건설 현장으로 추정되는 위치의 지형자료등을
토대로 계측한 그 지역의 용적의 최대치라고 이해했으며,나중에
외국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와도 일치한 것으로 보고 받았
다. 북한이 겉으로 내세우는 건설목적과 규모야 어쨌든 일방적
댐건설이 공유하천이용에 관한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일인만큼 정
부로서는 공사를 중단하라고 여러차례 촉구하였다.
금강산댐이 그들 주장대로 전력과 산업용수를 얻기 위한 것이라
면,우리 쪽에서 전력을 공급하는등 충분한 보상을 해 주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이러한 모든 제의를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
불가피하게 정부는 대응댐의 축조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대응댐 공사를 2단계로 나누어 추진
하자는데는 쉽게 합의를 보았다.
다시 말해 1단계로는 우선 북한이 3억톤 정도 가물막이 공사
를 끝냈을때의 위협에 대비하는 규모로 댐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
다. 그렇게 되면 84년 홍수때의 수량 9.4억톤과 북한의 가
물막이댐 3억톤을 합쳐 12.4억톤 정도의 수량이 될 것인바,
이에 대응하는 데에는 평화의 댐 5.9억톤과 화천댐등 기존댐의
수위조절 저수량 7억톤을 합친 12.9억톤으로써 최소한의 응급
책은 된다고 계산한 것으로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