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이후 예금은 줄고있는 반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금수요는
급증,한은이 통화를 적극 풀고있는데도 시중금리가 큰폭으로 치솟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주요운영자금조달수단인
CP(거액기업어음)할인금리가 연16.5~17%선으로 상승,올들어 최고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CP금리는 실명제실시전인 지난 12일에만해도 연 14%수준에
불과했으나 열흘남짓사이에 3%포인트가량이나 급등했다. 시장실세금리의
바로 미터격인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이날 연14.1%로 전날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하루짜리 콜금리도 연 13.5%로 하룻새 0.5%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급격한 오름세를 타고있는 것은 실명제실시이후 금융
기관의 수신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기업들 사이에서는 9월말 추석자금수요
에다 "10월위기설"까지 겹쳐 대량으로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가수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들도 수신유치에 다투어
나서면서 금리경쟁을 가속화, 금리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S투자금융의 한 관계자는 "CP의 명목최고금리는 연 14.7%선으로 돼있지만
은행신탁계정 투신등 금융기관들이 연 16%를 넘는 금리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자금확보에 나선 기업들은 그같은 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CP를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최근의 금리상승원인을 분석했다. 또다른
S투자금융관계자는 "현대 대우 럭키금성등 5대그룹들은 어느정도의 자금을
확보해둔상태지만 나머지 대기업그룹들사이에서는 10월이후 자금사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대규모로 CP할인요청을 해오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24개단자사의 총수신은 21일현재 24조8백7억원으로 실명제실시
직전인 지난 12일(24조5천2백86억원)에 비해 무려 4천4백79억원(1.8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일반투자자대상의 CMA(어음관리계좌)
수신이 21일현재 5조3천5백83억원으로 12일에 비해 1천1백89억원, 2.17%나
빠져나갔다. 매출어음은 같은기간중 2천4백95억원(1.35%)가 감소했고 발행
어음을 7백95억원이 감소, 무려 12.16%가 줄어들었다.

<이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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