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역감정 해소문제가 대통령선거전의 쟁점으로 등장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논쟁이 한창일때 팔도사람들로 구성된 하나의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서로를 돕고 우애를 다지고 있다. 88년을 전후하여 10개
지방은행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사람들로 구성됐다.

지방은행의 어려움을 서로 위로하고 상호 유익한 정보를 교환,지방은행의
취약성을 보완하고자 그 누구의 선창도 없이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모두가 서울지역에서 근무하였으므로 남자들만 매월 만났다.
금융분야에 관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할때 각자 은행의 명예를 걸고
불꽃튀는 논쟁을 벌이기 일쑤였다. 그러나 논쟁이 끝난후 시원한 맥주를
서로 권할 때에는 각자의 미흡함을 일깨워 주고 상대방을 감싸줌으로써
우애를 돈독히 다져갔다.

본점이 지방팔도에 흩어져 있으므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출도 하고
승진도 하여 헤어지게 되니 모두가 아쉬워 했다. 친목 도모뿐아니라 당시
쟁점화되고 있던 지역감정해소에도 이바지하기 위해 이 모임을 존속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이름도 "팔도회"라 지었다. 가장 연장자인 유광길 대구리스부사장(전
대구은행 상무)을 고문으로,말은 늦어도 행동이 가장 민첩할 뿐만 아니라
양반도인 충청은행 박충빈상무를 회장으로 추대했는데 박수소리가 팔도에
울려퍼졌다.

회원으로는 최인환 부산은행상무, 고충남 광주은행감사, 박대준 경기은행
상무, 권의방 전북은행감사, 장태섭 강원은행이사, 박상후 충북은행감사,
정태봉 제주은행 업무부장, 그리고 필자이다.

서울만 빼놓고 팔도와 직할시에 회원이 없는 곳이 없다. 이제는 매월
만날수도 없어 분기별로 부부가 같이 모여 은행이야기며 살아가는 이야기
를 나눈다. 특히 여자들은 자식들 이야기며 건강이야기로 서로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 모임으로 서로의 우의를 다질수 있고 또 부부금실이 더욱 좋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역화합에 한몫을 하게되니 바로
"일석삼조"라 할수 있다. 광주에서 모임을 가졌을때 경상도 충청도 사투리,
경기표준말을 섞어가며 웃고 이야기하는 우리 팔도회를 보고 음식점주인이
이런 모임은 처음 보았다며 쇠고기 갈비 몇인분을 써비스해 주던 일도
있었다. 우리는 분기별로 돌아가며 각지역을 방문하며 모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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