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가장 큰 용적을 가진 담수호는 어디인까.
동시베리아 남부에 위치한 바이칼호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같은 호수다.
호수와 바다의 낭만이 어우러진 자연의 오묘한 산물이다. 길이 620km,
폭 32~74km로 동북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늘어뜨려진 초승달 모양이
특징적이다.

바이칼의 표면적은 남한면적의 3분의 1가량인 3만1,500 로 세계의 담수호
가운데 가장 큰 표면적을 가진 슈피리어호(북아메리카 5대호중의 하나)의
8만2,350평방킬로미터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긴 하나 저수량은 무려 2만
3,000평방킬로미터나 되어 5대호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로 세계
최대의 용적을 가진 담수호이자 세계 총담수량의 30%가량을 포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저수지임을 자랑한다.

표면적이 작은 이 호수가 그렇게 많은 물을 어떻게 저수할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가진 호수라는 점에서 그 이유는 찾아진다.
1957년 이 호수의 가장 깊은 수심을 탐사한 결과 1,940m나 되었고 그것이
해면에서 1,485m아래에까지 내려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500~2,000m의 바이칼산맥에 둘러싸인 이 호수의 호안선연장은 2,200km.
주위로부터 330여개의 하천이 흘러들어오고 있으나 흘러나가는 곳은
앙가라강뿐이다. 여름철에는 남쪽 연안에 수영장이 개장되고 호수안에는
18개의 섬이 있으며 호안을 따라 많은 어항들이 있어 마치 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한다.

바이칼호에는 1,8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그중 75%는 이 호수에만
사는 고유한 것들로서 그 대표적인 것이 담수성의 바다표범과 해면이다.
연어종류의 물고기들이 대거 서식해 연안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되고있다.

바이칼호가 무엇보다도 자랑해 온 것은 오염되지 않은 물이다. 식수난에
허덕이는 선진공업국들에는 부러운 자연의 유산이다. 대우가 그곳에서
연간 50만t의 생수를 생산하여 외국에 수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000년대에 닥쳐올 식수부족사태를 상정해 본다면 적의한
대처가 아닐수 없다.

레만호에서 취수하여 세계인의 생수로 널리 애호되고 있는 프랑스의
에비앙이나 브뤼셀교외의 장발호에서 취수하여 세계에 널리 수출되고 있는
벨기에의 슈벱처럼 세계의 생수가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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