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신발산업은 회생할수 있을 것인가.
인건비상승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 부도와 사업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신발업계가 녹산협업화단지 설립및 독자브랜드사업을 추진,
사양화되고 있는 신발산업을 재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발협회와 부산시는 신발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산지역에
녹산신발협업화단지를 설립, 완제품생산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한곳에
모으기로 했다. 물류비용을 줄이고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등을 통해
자재구매가격을 절감,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녹산신발협업화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1백47개사
로 모두 17만평을 신청해 놓고있다.

국내신발업계는 이와함께 해외바이어들에게 의존할수밖에 없는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을 탈피, 독자브랜드신발 수출과 해외공동판매를
추진중이다.

"프로스펙스"브랜드 신발을 생산하고있는 국제상사와 "르까프"의 화승은
이미 OEM수출을 포기, 내수판매와 함께 독자브랜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상사도 "액티브"신발 수출에 적극 나서고있다.

정부에서도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해외시장개척자금 30억원을 고유브랜드
수출및 해외공동판매사업에 지원키로 했다. 해외광고비 해외전시회참가비
지원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한국신발전용매장 "슈즈프롬
코리아"를 설치, 고유브랜드 수출비중을 현재 5%에서 98년에는 20%이상
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따라 화승 국제상사 (주)쌍용 코오롱상사 삼성물산 아그네스 트바스
등 국내7개업체들은 "슈즈프롬코리아"에 자사부스를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또 신발산업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합리화
자금지원도 내년까지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신발업계의 재기를 위한 이같은 움직임이 성공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녹산신발협업화단지의 경우 삼양통상 대신교역 태광실업등 유망신발업체
들이 입주신청을 않고있다. 공단부지가격 평당 65만원과 라인이전비용
등을 포함, 입주에 따른 부담이 적지않은데다 95년 녹산신발협업화단지가
설립될때까지 해외신발주문의 계속적인 감소가 예상돼 생산라인을 유지할수
있을지조차 의문이기 때문이다.

국내신발산업의 인건비 비중이 30~35%로 중국(7~8%)인도네시아(10~15%)
태국(16~18%)등보다 높아 OEM수출은 91년 13.2% 92년 26.5% 감소했으며
올해도 20%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또 중국 동남아지역 업체들의 품질수준이 아직까지는 국내업체들에
못미쳐 고가제품의 경우 해외바이어들이 국내에서 가져가고있으나 언제
까지 계속될지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나이키 리복등 해외빅바이어들이 내년에는 모두 한국을
떠날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대신교역관계자는 "국내인건비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해외바이어들의 주문을 예측할수 없어 단지입주를 않기로했다"고 밝혔다.

독자상표개발과 해외공동매장설치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국제상사 화승 삼성물산 코오롱상사등이 독자상표신발을 수출하고 있으나
전체수출의 5%수준인 1억달러에 그치고있다. 독자상표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고 많은 매장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독자브랜드사업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국내신발산업에는 별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신발협회관계자는 "막대한 광고비 투입과 매장설치로 독자상표개척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조원가가 적게
드는 중국 동남아지역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길수 밖에 없다"며 "독자상표
수출을 통해 부산지역의 신발산업을 지켜나가려면 제품의 가격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신발산업의 가격경쟁력 상실로 중저가제품생산이 중국 동남아지역
으로 이전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신발협업화단지조성과 독자
브랜드 수출사업이 국내신발산업발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결국 산업
합리화를 통한 원가개선과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달려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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