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취임6개월을 하루앞둔 24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지난6개월을 회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고뇌에 차고 외로운 자리
이며 때로는 외롭게 고통스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순간도
있었다."고 돌아본뒤 "지금까지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일을 해왔다."
면서 "남은 임기동안도 내가 어떻게 하는것이 조국을 살리고 제2의 건국을
하는 것이냐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회고와 출입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요지.

<>김대통령=취임후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마치 10년이 지난듯한
기분입니다. 내자신 대통령이 되기위해 오랫동안 "대통령의 할일"을
생각해왔지만 막상 취임해보니 그동안 내가 안것은 5분의1도 안됐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6개월동안 변화와 개혁을 무서운 속도로 추진해 왔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없이는 민주주의도,경제회생도 안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금융실명제는 경제적인 측면뿐아니라 정치적인면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실명제는 민주주의의 완결을 의미하는것이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지하경제를 노출시키는 계기가 될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후 일부에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것 같은데요.

<>김대통령=영세 중소기업들이 문제인데 재무부에 대담한 지원을 해줄것을
지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경제지식이 해박하다고 하는데 별도의 경제공부를
하고있는지요.

<>김대통령=경제는 공부한다고 되는것이 아니지않습니까. 오늘 지하철
공사장에 다녀왔는데 지하40m 에서 땀흘리는 그런분들이 있기에 우리경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내가 당초 반대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더싸게하고 기술전수를 더많이 받기위해 서두르지
말자고 했었습니다. 결국 결과가 그렇게 되지않았습니까.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호남고속철도도 가능한한 빨리 추진할 생각입니다.

-선거제도와 관해 어떤 복안을 갖고계십니까.

<>김대통령=미국과 영국의 제도에서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 영국은 돈이 가장적게 드는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은 경부고속철도와 시차를 두고 건설합니까. 또 재원은
어떻게 됩니까.

<>김대통령=그런 모든것을 앞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추진할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호남고속철도에 앞서 호남선복선화,서해안고속도로건설등의 문제도 아직
완결되지 않고있는데요.

<>김대통령=충분한 재원이 확보될때까지 기다리자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이들의 건설과 함께 추진할지,아니면 별도로 추진할지는 앞으로 검토되어야
할 일입니다.

-금융실명제가 경기회복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단행시기가
당초 구상했던 시기와 차이가 있었습니까.

<>김대통령=처음 구상했던 시기와 비슷하게 실시된 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로 앞으로 기업들이 더 안심하고 투자할수 있게 될것입니다. 나자신
기업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경제회생을 위한 의견을 나눌 생각입니다.
금주중에도 한 기업인을 만날 계획입니다.

-대북한 정책과 관련,획기적인 조치를 검토하시는것은 없습니까.

<>김대통령=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매우 유의해야합니다. 그 핵의 목표는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문제만
해결되면 무엇이든지 논의할수 있겠지만 감상적 통일논의는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언제 합니까.

<>김대통령=선거때 약속한대로 95년에 반드시 실시할것입니다.

-공무원 처우개선을 검토하고 계신지요.

<>김대통령=지난번 내년에 처우를 개선해준다고 약속했습니다. 내년에는
봉급을 좀 높일 계획입이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