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도시화로 이농 현상이 자심하여 이제 농촌 고향은 있으나 아는
사람은 거의 없게됐다. 50년대 6.25를 치르며 고향에서 공부하던 필자
같은 세대는 더욱 그렇다. 오히려 서울로 이사온 동향 선후배가 더
많기때문이다.

그러니 외로워 고향 찾아간다는 말을 옛말이 된지 오래다. 그런데
도시 생활은 어떤가. 황량하기 이를 때 없다. 동향 선후배 정을 어디
에서도 느낄수 없다. 그런 정을 모아 정읍(정읍군.정읍시) 선후배들이
고향 노령산맥을 따서 친목 모임 노령회를 만들어 자주 모여 회포도 풀고
정담은 담소와 토론도 나누고 있다.

그런데 어떤 실내 모임보다 야외가 더 좋았고 그 보다는 등산이나
산행쪽이 친목 방법으로 훨씬 효율이 월등 하였다. 실내 모임때 보다
참여율이 좋으니 말이다.

동향 선후배친목 모임이니 의형제처럼 정을 주고 받기에 먹자판에
그치기 보다 건전한 친목 방법으로 등산쪽으로 바꾸었더니 만날때 마다
생기에 찼고 그러다 보니 이산 저산 산행을 하기에 이르렀다. 등산때는
가차운 인왕산도 가보았지만 지난 1일에는 백운산 산행을 해보았다.
그런데 백운산에 당도해 보니 강과 계곡은 피서객으로 인산인해 였으나
정작 정상쪽은 인적기가 없어 너무 한적하였다.

사실 우리 일행은 백운산 등반이 초행 이었다. 프로급 등산가는 커녕
아아추어급 마저도 없는 형편 것이다. 그러니 산행원칙인들 있을리 없다.
그렇지만 흉허물 없이 회포도 풀고 담소하며 일계불란 호흡을 마출줄 안다.
이번 산행은 모처럼 부부동반키로해 평소 보다 인원이 배이었는데도
어느때 보다 분위기 만점이었다. 그러나 나만은 혼자 여서 여간 섭섭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아내는 평자낙상해 골절치료 중으로 부득불 참여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이따금 산행과 등산을 하다보니까 친목 도모 효과 이외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가시고 푸른 산 맑은 물 탓인지 세속에 찌들은 마음과 몸의
때까지 씻어지는 것같다.

집에서 여느 때 같으면 모처럼 공휴일에 집을 비우니 불만 스러울듯한데
접어 주는 것은 건강도 다지거니와 하산하여 목욕하고 기분도 상쾌하니
저녁 식사 맛 또한 꿀맛이라 매사 쾌쾌할 밖에.
무엇보다 다행인것은 잃어가는 내 고향을 노령회모임 등산에서 다시
찾을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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