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할때까지 1등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사정상 필드에서 연습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대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것이 많은 도움을 준것 같습니다"

지난16~19일 용인프라자CC에서 실시된 93년 제2차 남자프로골프테스트에서
합계 1오버파 289타의 기록으로 당당히 수석으로 통과한 강대복씨(28)는
프로라는 수식어가 아직 어색한듯 소감을 밝힌다.

고2때인 지난84년 누나의 권유로 클럽을 잡아 어느덧 구력10년째인 강씨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프로테스트에 이번이 10번째
도전이었다. 9전10기라고나 할까.

지부별 예선을 포함해 모두400여명이 참가,10명을 가린 이번 테스트에는
지난4월 1차테스트 그룹경기에서 합격취소된 26명까지 응시해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1차테스트 부정파문을 의식한
한국프로골프협회측에서 홀별로 2~3명의 마커를 배치하는등 부정소지가
일절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는 바람에 긴장감속에서 경기를 해야했다.
그래서인지 강씨의 1위합격은 더욱 버젓하고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올해말 치러지는 94투어선발전에 뽑히는게 당면목표입니다. 그러고나서
한4~5년동안 상금획득보다는 실력을 연마하는데 주력한다음 미.일등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할 것입니다"

아이언샷이 일품이고 드라이브도 260m거리에 정확도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있는 강씨는 앞으로 퍼팅등 쇼트게임을 좀더 보완,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한다.

53세의 나이에도 현역(정규투어)에서 활동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충실한 잭
니클로스를 존경한다는 강씨는 "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고.

강씨는 갓 프로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스포츠중 가장 자율이 강조되는
골프에 2중 3중으로 부정감시장치를 마련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협회에 대해서도 "기준타수안에 든 사람은 인원제한을 하지말고 모두
합격시켜야 할것"이라고 신예다운 충정도 잊지않고 밝힌다.

175cm 70kg의 훤칠한 체격에 영화배우 뺨칠 정도로 미남인 강씨는
모형비행기날리기가 취미. 지난3월 결혼한 강씨는 "경제적.시간적
제한때문에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프로가 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부인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