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 시장에 녹색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대목기간중 매년 선물세트를 대량으로 제작
판매해온 식품및 생활용품업체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저공해성포장재의
이용사례가 미미했으나 소비자들의 환경보호의식이 높아지고 정부규제가
강화되자 업체마다 포장폐기물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두 90만개의 선물세트를 제작중인 (주)미원은 최근 기존플라스틱과 달리
약10년만 지나면 자연상태에서 분해될뿐 아니라 매립 또는 소각처리가
가능한 분해성 플라스틱 트레이(받침접시)를 개발,조미료 양념선물세트
32만개를 우선제작키로했다.

미원의 생물공학팀이 자체개발한 이 분해성 플라스틱 트레이는
전분계분해제와 무기물을 혼합해 생붕괴성과 광분해성을 부여한것이
특징이라고 미원측은 설명하고있다.

작년추석부터 이미 스티로폴대신 재생지를 사용한 육가공품세트를
선보였던 제일제당은 올해는 육가공.참기름세트의 트레이를 모두
저공해플라스틱으로 교체했다.

풀무원식품은 선물세트의 겉포장에 비닐코팅을 하지않은데 이어
선물세트를 담기위한 종이가방에 광분해성비닐을 입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또 계열사인 내츄럴하우스가 판매중인 건강보조식품세트도
포장을 단순화해 내용물의 2,3차포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필요한 포장지사용을 줄인다는 방침하에 선물세트를 또다시
겉포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박스디자인과 포장재를 고급화한 제품을
내놓고있다.

금년 추석부터 추석선물세트 판촉활동에 본격참여하는 오뚜기식품역시
참기름세트의 포장에 재생지등을 사용,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한다는
이미지효과를 노리고있다.

생활용품업계의 선물세트 또한 환경오염방지를 의식한 포장개선 움직임이
활발,최대메이커인 럭키는 종이가방형태의 패밀리세트 중간칸막이를
스티로폴에서 재생지로 교체했다.

식품및 생활용품업계가 포장재질 개선등 환경보호를 겨냥한 제품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오는 9월부터 포장재에 스티로폴사용이
전면금지되는등 폐기물발생억제를 위한 정부방침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 또한 환경에 점차 더많은 관심을 기울이자 이를 상품에 적극
반영키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신포장재개발과 재생지사용등이 제품원가측면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이미지제고와 정부방침호응차원에서도 각업체들의
포장폐기물억제를 위한 노력은 가속화될것이 분명하다고
지적,선물세트시장의 녹색바람은 앞으로 더 거세질것으로 점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