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0일 서울신탁은행에 경영권이 넘어간 (주)라이프주택개발(회장
조내벽)이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조회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나 고발이 있기전
까지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정 대검 중앙수사부장관은 이날 "라이프주택의 비자금조성 및 사용
내역을 밝히기 위해서는 계좌추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실명제
의 조기정착을 위해 명백한 범법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한 당분간 예금계좌
추적을 자제한다는 것이 검찰의 방침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언론보도만을
근거로 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주택의 자금담당이사 성모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미협
의 운영자금 집행 및 조달내역'' 자료에 따르면 라이프주택은 지난 4월 현
재 주택건설공사 현장의 노임 및 자재값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26억원을 배돌린 뒤 조회장에게 `운영비 선지급'' 명목으로 21억원을 지
급하는 등 비자금을 조성해온 것으로 돼 있다.

또 `운영비 선지급'' 명목으로 21억원이 지출된 외에 ▲ 5천만원은
민자당 특별찬조금으로 ▲ 1억3천만원은 콘도계약금-중도금으로 각각
지급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한편 조회장의 동생으로 라이프주택 계열사인 `라이프유통'' 대표 조
정민씨(51)의 개인수첩에는 민자당 N.H.J.L의원과 J전의원, 박철언의원
(구속중)이 주도하는 월계수회동의 계좌번호가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씨가 이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