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체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구
개발(R&D)투자를 확대,R&D투자증가율이 매출액증가율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한신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3백70개 상장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20일
발표한 "제조업체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현황"에 따르면 상장 제조업체의
금년 상반기중 연구개발 투자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7천6백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연구개발투자의 증가율은 매출액 증가율인 10.2%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국제경쟁력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92년 상반기의 1.44%에서
1.55%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선진국의 3~5%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준
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상장기업가운데 태평양제약이 매출액의 13.3%를 연구개발비로 써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다음이 7.1%의 광림전자, 7%의 한화, 6.5%의 대영
전자공업 순이었다.

절대금액기준으로는 2천2백7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삼성전자가 1위
에 올랐고 7백32억원의 현대자동차, 6백6억원의 금성사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투자 규모 절대액을 기준으로 집계된 상위 30개사에는 대우 및
럭키금성그룹에서 각각 5개사,삼성그룹 4개사,현대그룹 2개사등이 올라있어
연구개발투자의 대기업편중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의 3.61%를 투자한 전기전자업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