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학입시제도로 20일 처음 실시된 94학년도 제1차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고사장 주변에서의 교통혼잡이나 동문들의 요란한
격려없이 차분한 분위기속에 순조롭게 치러졌다.
이날 대부분의 고사장 주변에는 30~40명의 학부모.동문들이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을 뿐 예년 처럼 수백여명이 몰려 격문을
붙이고 교가를 부르는 등의 혼잡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8지구 제12시험장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정중학교의 경
우 1,2학년 재학생과 교사 30여명이 플래카드 2개를 들고나
와 수험생들에게 커피 등을 나눠주며 격려했으나 과거 학력고사장
에서 처럼 요란한 내용의 격문을 붙이고 북.꽹과리 등을 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험생들도 시험이 2차에 걸쳐 치러지는 때문인 듯 느긋한 표
정이었으며 대부분 입실시한인 오전 8시30분 이전에 고사장에
도착,시험이 시작되길 차분히 기다렸다.
고사장까지 따라나온 학부모들도 예년 처럼 교문에 엿을 붙이거
나 단체기도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시험시작 시간
인 오전 9시를 전후해 대부분이 귀가했다.
이날 서울시내 도로는 관공서,금융기관 등의 출근시간이 오전1
0시로 1시간 늦춰진데다 수험생들도 자가용보다는 지하철,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소
보다도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간선도로에서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한 일부 고사장 주변
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는 바람에 수험
생들이 차에서 내려 고사장까지 걸어기도 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고사장 앞 2백m에서 차량진입을 통제하는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새벽 6시부터 고사장 주변 반경 2k
m이내 간선도로에 교통 경찰관을 집중배치하는 등 정.사복 경찰
관 5천여명을 동원,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교통소통을 돕고 사이
카.순찰차 등 2천여대를 동원,수험생 수송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