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말 결산 상장사들의 반기실적은 기업인들이 사업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한탄이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실감케
해준다.

첫째 매출신장률이 지난 20년이래 최악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 6월말까지의 500여상장사들의 반기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신장률은 7. 2%에 그치고 있다. 이것은 작년 같은기간의 17.
8%에 비해 10%포인트이상 줄어든것이다. 70년이후 매출신장률이
가장적은것이기도 하다. 매출신장률은 84년 불황기에도 13%나 됐으며 89년
9%를 제외하고는 지난20년사이 모두 두자리수 신장을 보여왔었다.

매출신장이 둔화된다는 것은 절대적인 경제활동량이 늘어나지 않고 기업이
노쇠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하는 것이 되어 걱정이 되는 부문이다.

둘째 이익률도 보잘것이 없다. 경상이익신장률은 5.5%에 그쳤다.
올해는 금리가 내리고 임금상승도 다소 둔화되고 엔고덕도 있어 적어도
이익률은 많이 개선 될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익률이 매출액 신장률도
따라가지 못해 기업의 영양상태는 더 악화되었다. 오늘의 투자부진도 바로
이윤동기가 없어서다.

셋째는 제조업이익률이 비제조업에 비해 더 떨어지고있다. 제조업은
매출은 10%나 늘었는데도 이익률은 거꾸로 12%나 줄어 들었다.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은 4%밖에 신장않했는데도 이익률은 18% 늘어났다.
제조업은 서비스를 창출해주는 모태다. 이런 점에서도 지금의 경제활동은
장래를 약속하고 있지가 않다.

기업의 경영실적은 경기를 이행한다. 결산기간만큼 시차가 있다. 그런
뜻에서 지금의 경영실적이 나쁘다고 해서 하반기 실적도 그럴것이라고 미리
비관할 것은 못된다. 그렇다 해도 하반기라고 해서 그 실적이 낳아질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이 매출도 늘고 이익을 더 내려면 단위 비용이 줄고 기업활동환경이
개선돼 주어야 한다. 비용측면에서 자본,노동비용은 사실상 개선된 것도
없다. 금리는 내렸어도 부채비율은 높아져 금융비용은 사실상 늘어났다.
노동비용은 임금이 오른만큼 생산성이 따라주지 않아 그 비용역시 늘어나고
있다.

기업활동환경도 실명제실시등 대내외적으로 변화가 극심해 미처 적응할
시간도 없고 능력도 모자란다.

기업인들은 이 고비나 넘기고 보자는 안전에 우선을 두고 있다. 기업은
경제를 끌고가는 엔진이다. 그들에 기업할 맛을 돋워주는 것이 경제를
활성화 시켜주는 길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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