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충격으로 채권시장이 마비되면서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
달하려던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첫날인 13일 투신,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인출사태에 대비, 채권인수를 중단하고 개인매수
세도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중단사태가 벌어진데 이어 14일에도 매수세가
끊겨 기업들이 발생한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틀동안 발행된 회사채물량이 대부분 발행회사로 떠넘겨지
거나 발행이 연기되고 있어 갑작스런 자금조달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
다.

또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소액의 회사채는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들이 상
품으로 떠안고 있으나 증권사 역시 극심한 자금난으로 무한정 받아들이기
가 힘든 형편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