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의 자금난타개노력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펼쳐지고 있다. 비록 미흡한
수단이나마 총동원해 위기를 넘기자는 것이다.

서울 신도림동에서 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Y엔지니어링의 K사장은 금주안으
로 신용보증기금을 찾아 신용보증한도확대를 요청할 생각이다.

그동안 정부가 여러번 상업어음할인한도폐지를 외쳤어도 담보가 없으면 은
행에서 할인을 받을 수 없는게 현실이었다. 그렇다고 제공할 담보도 남아 있
지 않아 부득이신용보증한도를 종전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려줄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다행히 정부가 실명제 보완책으로 보증한도를 2배로 늘려준다고 발표한데
힘을 얻고 있다.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보증확대가 이뤄질수 있게 보증절차
나 구비서류도 간소화해줬으면 하는게 K사장의 희망이다.

서울 고척동에서 전기부품을 생산하는 S사의 P사장은 가을에 남동공단 2단
지에 착공하려던 신공장건설을 무기 연기했다. 공장용지를 분양받고도 건축
자금이 없어 지난봄 1억원의 토초세를 물었던 그는 올가울에는 어떻게하든지
자금을 융통해 공장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하자 이를 연기
키로 한 것이다. 공장건설은 둘째치고 당장의 운전자금융통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FRP제품을 만드는 B사의 M사장은 친척들에게 1천만~2천만
원씩 빌릴 생각이다. 당장 이달안으로 사채시장을 통해 3억원가량을 조달할
생각이었으나 이 길이 막히자 우선 급한대로 친척들로부터 일부를 융통키로
한 것이다. 또 자재업체에 대금결제를 좀 늦춰주도록 호소할 예정이다.

인천소재 금형업체인 D사의 K사장은 급전확보를 위해 평소 거래하던 사채업
자를 급히 찾았으나 연락이 두절되자 허탈해 하고 있다.
며칠전까지만해도 보유어음 1억원을 할인받기로 약속을 해놓았는데 자칫 이
달임금을 체불할 지경에 놓인 상태다.

이밖에 반월공단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H사는 사채회수요청이 들어올까봐
걱 정하고 있으며 사장과 임원 중간간부등 5명으로 자금전담반을 편성했다.
그동안 자금관계는 사장과 경리과장이 전담해 왔는데 이들만으론 부족하다
고 보고 주요 임직원이 모두 자금확보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