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도매전문물류회사인 벤더(Vendor)가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벤더업체는
콜롬버스,유중,우섬,아나실업등 30여개사로 연간 2천억원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신규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도 많아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벤더업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자체물류기능이 없는 독립형
편의점이 증가되고 있는데다 기업형 편의점업체들도 벤더에 대한
물류위탁비율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양만 공급받음으로써 재고부담을 줄이는
경영전략상 "다품종 소량 다빈도배송"이 필수적인 편의점업체들의
물류코스트 절감욕구와 기존 도매업과는 달리 콤퓨터시스템에 의한
발주,배송과 머천다이징 기능을 함께 가진 벤더라는 신종업태의 기능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과거 특정업체에 종속됐던 벤더들이 점차 거래선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활성화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물량의 13.5%를 우섬,아나실업,채과원,화인유통,대진상사등 5개업체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LG유통의 경우 앞으로 벤더의 활용율을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다.

냉장식품을 취급하는 윤성산업,한국트라산업과의 독점계약을 통해 물량의
10%가량을 소화해내고 있는 훼미리마트도 벤더의 활용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체 물량의 40%가량을 벤더에 의존하던 로손 역시 최근 잡화전문 벤더인
아나실업과 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부터 상품배송을 시작하기로 해
벤더에의한 공급비율을 더욱 높였다.

써클K,세븐 일레븐 등은 전체물동량을 모두 벤더를 통해 소화해내고
있는실정이다.

벤더는 자체물류기능을 확보하지 못한 신규 편의점업체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 플러스원,LA마트,커머스마트 등 독립형 편의점은 물론 최근
서울대입구에 1호점을 낸 스파메트로도 종합벤더업체인 콜럼버스와 계약을
맺고 물류기능을 해결하고다.

내년초 편의점에 진출할 예정인 롯데백화점은 자체 벤더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전체물류의 70%가량을 벤더에 의존하는 일본의 경우처럼
편의점과 벤더의 동반성장은 필수적"이라고 밝히면서 "편의점업계의 팽창에
따라 벤더업체도 지역별 취급품목별로 전문화되며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