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포장업계가 원단주력 생산에서 상자직접 생산체제로 급속히 전환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대영포장 등 중견 골판지제조업체
들이 앞다퉈 박스제조 설비를 갖춰 상자직접생산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가 골판지 원단판매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상자일괄제조에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골판지 상자산업은 직접 생산한 골판지 원단으로 상자를 제조하는
업체 (1백67개사)와 구입한 골판지로 상자를 제조하는 업체 (3백50개사)로
나뉘어 시장이 이중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골판지업체의 상자 설비증설은
골판지산업구조의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림포장은 올 초 총40억원을 투자,시화공장에 원단재단 및 상자가공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다이커터를 도입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들여온 이 장비
는 각종 변형상자까지 자유자재로 가공할 수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대영포장의 경우 91년 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총 50억원을 들여
오프셋컬러 부문 제조설비를 강화했다. 이장비는 생산성이 뛰어나고
인쇄면이 미려해 고급상자 공급이 가능케 됐다. 또 장천은 올해 30억원을
투자해 와이셔츠 상자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컬러상자 제조설비를
도입했다.

이밖에 제일산업은 대형 골판지 제조설비인 점보 플렉소 포울더그루어를
설치,올 초부터 대량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설비는 인쇄와 봉합작업을 동시
에 수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망점 인쇄방식을 도입해 고급제품 생산체제를 갖춘 것
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판지 조합의 한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판지
업체들이 자동화 설비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