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전의원집 강도사건은 얼굴없는 범인의 범행-제보-길거리
수표 버리기-거액수표와 함께 편지 남기기등으로 갈수록 관심을
끌고 있다.

범인들이 빼앗아간 수표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은듯 일련번호가 가
지런했고 일부는 수표뭉치 그대로였다.
수표는 접는 지갑의 가운데 부분에 편지와 함께 넣어져 관상수
밑에 비교적 쉽게 눈에 띄도록 놓여 있었다.
범인이 쓴 편지는 또박 또박 쓰기는 했으나 문장이 조잡하고
맞춤법이 많이 틀리는등 전체적으로 수준이하였고 필체등을 위장하
기 위해 조작한 흔적도 있었으며 범인은 마치 의적인양 김전의원
을 강도로 빗대 스스로가 강도를 잡았다고 비아냥거리고 있었다.

범인 편지=''나는 강도이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있다. 일부
지도층과 일부 정치강도는 왜 부끄러움이 없는가. 나는 강도라고
자신이 알고 있지만 왜 그들은 강도인지 모르고 살까. 집에 있
는 돈,은행으로 전부 돌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 턴다.
강도 공무원 되지 말고,정치강도 되지 말고 이제는 강도가 되지
맙시다. 현금은 내가 쓸거요. 김문기 아주머니 잘들어보세요.
당신집 주위를 보면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당신이 사는
집을 헐고 아파트 2백채만 지어서 무상으로 주세요. 그러면 당
신은 용서받을 것입니다. 나는 감옥 갈 각오가 돼있다. 차라리
감옥가서 평생 책이나 볼란다. 국민여러분 앞으로는 강도에게 표
를 찍지 마세요. 강도인지 강도가 아닌지는 그사람이 돈이 많은
가 아닌가 보면 압니다. 포졸들은 수고합니다. 왜 강도잡은 나
를 잡으려고 합니까.''

김씨 가족들은 강도직후 경찰에 현금.2백60만원.귀금속등 8
백만원어치의 금품과 서류가 든 007가방 2개를 빼앗겼다고 축
소 신고한뒤 1백만원짜리 수표에 대해 사건 다음날 지불정지조치
를 취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경찰은 주변인물들과의 원한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5일 오후 서
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씨를 면담했으나 김씨는 ''특별한 원한을
산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