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선총장 선출 때부터 제기돼 온 전남대 최한선총
장(55)의 `경력 및 저서의혹''이 1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아 이 대학 1백20
여명의 교수들이 집단으로 공식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당시 차점 탈락자였던 의대 김재협교수(62)가 최총장의
지방월간지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아 법원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
구소송을 제기, 이문제가 법정공방으로 번졌다.
문제의 초첨은 지난해 5월 총장직선 당시 대학선거관리위원회가 낸 공
식홍보물 가운데 76년 9월부터 86년 6월까지 비엔나수의대에서 교수로 근
무했다는 경력과 저서 `비타민A''(64쪽분량, 73년 독일함부르크 파울페레
이출판사 간행)의 진위 여부.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선거 전후에도 제기됐다가 한동안 가라앉는 듯
했으나 지난해 10월호 월간 `예향''(광주일보사 발행)에 "저서시비는 가장
유치한 것..." 등의 최총장발언이 실리면서 다시 표면화 됐다.
김교수는 "최총장은 비엔나 수의대에서 `조교''로 일한 적은 있을지언정
결코 정규교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없다"며 "저서부분도 타인의 저술에 일
부 협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자신의 단독저술로 내세웠다가 문제가
되자 `공저''라고 말을 바꾸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최총장은 `어시스텐트''는 우리말로 `보조교수''의 의미이며, 이를 대학
교원을 통칭하는 의미로 `교수''라고 했다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독
일어권의 복잡한 학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총장은 또 문제의 책은 나를 포함한 5인의 공저이며, 공저자 가운데
한사람이 이력서 등에 특정1인의 것으로 기재하는 것은 용인되는 관행이
라며 "곧 모든 의혹에 대해 공식적 해명을 하겠다"고 밝혔다.